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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1-10-16 12:01 조회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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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은?파워볼사이트

①냉장고 문을 연다. ②코끼리를 넣는다. ③냉장고 문을 닫는다.’파워볼사이트



오래된 유머다. 이 농담에 웃으셨다면 적어도 MZ세대는 아닐 공산이 크다. 방송국에선 이 3단계를 한 단계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정답: 조연출을 시킨다.’파워볼사이트

방송사 예능 PD로 입사하면 통상 ‘입봉(연출이 돼 본인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까지 5~7년간 조연출 생활을 거친다. 이 과정은 선배 PD로부터 기획, 회의, 섭외, 촬영, 정산, 편집까지 제작의 전 과정을 배우는 수련 기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 가제트나 맥가이버까진 아니더라도, ‘코끼리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냉장고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만능이 돼야 한다.파워볼사이트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군대로 따지면 조연출은 ‘소위’다. 함께 일하는 스태프는 경험도 연륜도 풍부한 베테랑들이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에서 밀리다보면, ‘쏘가리’라 놀림받는 소위 얘기는 남 일이 아니다. 인정받는 방법은 눈치껏, 부단히, 압축적으로 성장하는 길뿐이다. 중대장 진급까진 3년이지만, PD는 그보다 2년은 더 갈고 닦아야 프로그램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파워볼사이트

필자가 조연출이던 당시만 해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과 주 52시간 근무법은 없었다. 주말 버라이어티 조연출 시절엔 6박 7일 짐을 싸서 월요일 출근, 일요일 퇴근을 하기도 했고, 새 프로그램 론칭 땐 두 달간 하루도 못 쉬다 신종플루에 확진돼 운좋게(?) 강제 휴가를 얻기도 했다.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고 이런 문화도 사라져야겠지만, 돌아보면 그 기간 ‘1만 시간의 법칙’을 체득한 것도 사실이다.파워볼사이트

선배가 돼보니 가르치는 일도 쉽지 않다. 어느 조직에나 떡 하나 더 주고 싶은 후배도, 매를 버는(?) 후배도 꼭 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윽박만 질렀다간 역효과가 나기 십상이다. ‘90년대생’에겐 동기 부여와 정확한 업무분장이 중요하다. 주인의식과 승부욕이 있는 후배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제 역할을 해낸다.파워볼사이트

“너는 조연출 하러 온 게 아니라 연출하러 온 거야.” 막내 시절 존경하는 선배가 해줬던 얘기다. 모든 조연출은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어엿한 PD가 될 것이다. 어제 아침, 렌즈 대신 안경을 끼고 후드티를 뒤집어쓴 후배의 행색은 꼭 ‘저 밤샜소이다’라고 말하고 있었다. 안쓰럽기도 대견하기도 하여 “편집, 예술로 해놨지?” 한 마디와 함께 떡 하나 대신 커피 한 잔을 건넸다. 2021년 가을, 밤을 지새운 시간들이 훌륭한 연출자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파워볼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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