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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보아 작성일21-07-20 08:33 조회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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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서울 전시 21일 개막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보물 등 77점 전시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 등
이 회장의 기술혁신·디자인 경영철학과 맞닿은 유물 선택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민 작가 34명 작품 58점 펼쳐
김환기 '산울림', 이중섭 '황소', 박수근 '유동' 등
한국 근현대미술사 주요 작품 선보여

벌써 한달치 관람 예약 마감 열기 뜨거워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설치된 98인치 대형 화면에서 비가 개인 인왕산 풍경이 펼쳐졌다. 치마바위, 범바위, 수성동계곡 등 조선 진경산수화 걸작인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가 그린 장소를 실제로 촬영해 그림과 교차 편집했다. 지난 4월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서다. 76세 정선이 인왕산 구석구석을 자신감 있는 필치로 담아낸 최고 역작으로 이 회장의 1호 컬렉션이기도 하다. 1976년, 199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총독부 청사에 있을 때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여해 전시했던 작품이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목록에 올랐다.파워볼게임

20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이건희 컬렉션'이 베일을 벗자 "작품 가치 뿐만 아니라 보존 상태도 초일류,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다음날 전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두 기관의 언론 공개회에서 청동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주요 문화재와 유물, 한국 근현대 대표 작가 주요작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국보 12건과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을 비롯한 보물 16건 등 45건 77점을 모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9월 26일까지 펼친다. 지난 4월 말 이 회장 유족이 기증한 9797건 2만1600여건 중 기술혁신과 디자인을 강조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은 유물들을 골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품 1488점 중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 '황소', 박수근 '절구질하는 여인' 등 국민 작가 34명의 주요 작품 58점으로 구성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내년 3월 13일까지 연다.

이건희 회장이 국외에서 환수한 14세기 고려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와 '수월관음도'도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에 걸려 있다. 그동안 고려 불화 1점 밖에 없어 연구하기 어려웠던 국립중앙박물관은 적외선과 X선 촬영을 통해 두 불화가 전통회화 채색기법 중 뒷면에서 칠하는 배채법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녹색의 석록, 푸른색의 석청, 백색의 연백과 붉은색의 진사 등 광물성 안료도 볼 수 있었다. 현존하는 유일한 '천수관음보살도'의 경우 44개 손에 들고 있는 달의 보매구슬·포도·약그릇·화살 등 다양한 물건을 확인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노력과 결실을 보여주는 '석보상절 권11'(보물)과 '월인석보 권11·12'(보물), '월인석보 권17·18'도 전시한다. 15세기 우리말과 훈민정음 표기법, 한글과 한자 서체 편집 디자인 수준을 볼 수 있다. 생전에 이 회장은 "정보화와 관련해 본다면 금속활자는 세계 최초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으며, 한글은 기막히게 과학적인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글 전적류(고문서와 서적) 수집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소장품 특별전.
이 회장의 백자 사랑을 보여주는 18세기 조선시대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국보), '백자 청화 산수무늬 병'(보물)도 전시장을 빛낸다. 대구 비산동 출토 청동기(국보), 덕산 출토로 전해지는 청동 방울(국보), 7세기 삼국시대 청동 보살(국보), 6세기 삼국시대 '일광삼존상'(국보), 14세기 고려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국보), 가을밤 잠 못 이루는 선비를 그린 단원 김홍도 '추성부도'(보물) 등도 관람객을 맞는다.


이건희 소장품 특별전.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 이건희 컬렉션 진수를 볼 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그림 값이 비싼 작가들의 대작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가진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유영국 등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한 곳에 펼쳐 '한국 미술 별들의 전시'라고 할 만하다. 100억원에 육박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할 수 없었던 김환기 푸른 점화 '산울림', 이중섭 '흰소', 박수근 '농악' '유동', 장욱진 '마을' 등이 존재감을 발한다. 호젓한 자연 속 초가집을 그린 한국 산수화 대가 이상범 8폭 병풍 '산고수장', 소정 변관식 '금강산 구룡폭'은 전성기 필력을 보여준다.


김환기 산울림19-II-73#307, 1973, 캔버스에 유채, 264x213cm. ⓒ (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박수근, 유동, 1954, 캔버스에 유채, 130x97cm.
특히 작업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조각가 권진규의 색채 부조 '곡마단' '코메디' '문' '작품 4'가 환조 '손' '자소상'과 함께 전시돼 있다. 김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그동안 권진규 부조 4점을 한 데 모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증으로 성사됐다"며 "부조는 회화와 조각의 중간 매체로 권진규 만의 채색 미감을, 자기 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 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박항섭 '가을', 입체주의 단순화를 시도한 김흥수 '한국의 여인들'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에 박항섭 작품 2점, 김흥수 작품 4점 뿐이었는데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보강하게 돼 연구를 강화하게 됐다. 김 학예연구사는 "이건희 컬렉션 덕분에 그동안 잘 몰랐던 작가들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전시 관람 사전 예약이 빠른 속도로 매진될 정도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19일 오전 0시에 예약 웹사이트를 열었는데, 12시간도 채 안 돼 한달 치 예약이 다 찼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30분당 20명 예약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이 가능한데,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워볼게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2일부터 시간당 30명씩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현재 8월 1일치까지 예약이 모두 찬 상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2주치를 열어두었는데, 예약 오픈 수시간 만에 매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남은 전시기간의 예약은 다음 날이 되면 하루씩 열린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기자]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맏사위가 마약 밀수와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그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밀수입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조용래)는 지난 19일 대기업 임원이자 박 원장의 사위로 알려진 A씨(45) 등 4명의 피고인에 대한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 6차 공판을 진행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전 직장 동료가 준 검은색 파우치를 내용물 확인 없이 백팩에 집어 넣었다”며 “그대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20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정신없이 짐을 싸서 입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약을 몰래 들여올 생각이 없었던 만큼 혐의에 고의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 물건(마약)이 백팩에 있었다는 것을 몰랐고 알았다면 출입국심사를 통과하기 전 버렸을 것”이라고 한 A씨 변호인은 “당시 파우치를 밀봉된 상태로 선물한 사람의 사실확인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씨 측은 입국 후 대마초를 피우고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는 인정했다. 글로벌기업 출신인 A씨는 지난 2019년 입국 시 들여온 엑스터시와 대마를 20대 여성 B씨와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17년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이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었다. B씨가 2019년 말 경찰에 단속되면서 A씨와 투약 사실 등을 경찰에 자백해 A씨의 마약 투약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함께 재판을 받은 나머지 2명도 B씨에게 마약류를 공급하거나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도 B씨와 마찬가지로 마약류 전과가 있으나 A씨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4일 기소된 A씨는 최근까지도 재판 중인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고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A씨를 보직 해임한 상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혁신대상을 접수한다. /사진=이한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시상하는 2021년도 기업혁신대상이 올해의 주인공을 찾는다.

대한상의는 20일부터 2달 동안 기업혁신대상 접수를 받아 서류심사, 현장심사, 종합심사, 발표심사의 과정을 거쳐 12월에 수상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최근 기업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흐름에 맞춰 올해부터 ‘ESG경영’ 평가지표를 추가해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평가절차는 우선, 서류심사에 의한 ESG경영 수행능력, 실천사례, 경영혁신 성과와 세부내용, 자발적 참여수준, 향후 추진계획 등 정량평가를 위주로 실시한다.

이어 심사위원이 기업 현장에 직접 나가 최고경영자와의 면담을 통해 경영이념, ESG 등에 대한 정성평가를 시행하는 현장심사를 하게 된다.

서류와 현장심사에 참석한 전체 심사위원들의 종합평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상식 당일 현장발표 심사점수를 합산해 수상기업의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응모대상은 업종에 관계없이 경영·기술혁신 우수사례 보유와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모든 대·중견·중소기업이 해당된다.

그동안 수상의 영예는 대한항공, 미래에셋대우, LG전자, 현대모비스, 유한킴벌리, 코맥스, 삼육식품, 화승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기업혁신대상이 혁신과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우수사례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과 폭염으로 배달대란이 한창인 가운데 업계에서 긴장감이 감돈다. 오는 23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으로 배달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배달원(라이더) 수급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난 12~15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주문 건수는 전주 같은 기간보다 10~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강화와 외출 자제로 음식 배달이 늘어난 것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폭염이 이어져 배달 수요 증가 흐름이 가속화했다. 지난 5~11일 일 평균기온은 23~26도 수준이었지만, 12일부터 28~29도로 뛰었다. 일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출정식이 열렸던 지난 16일 서울 일부 지역에선 일시적으로 배달이 폭증했다. 축구경기로 배달이 늘어난 상황에서 저녁 6시 이후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까지 내려 배달원 수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당시 온라인 상에는 "55분 배달예상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80분으로 늘어났다", "평소 먹던 음식점들이 다 배달을 중단했다", "70분 배달 예상이었는데 2시간 지나도록 음식이 안오고 있다", "주문 폭증으로 배달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등의 불만이 이어졌다.

평창올림픽 당시 배달 70% 증가…한국팀 응원 열기에 배달도↑

18일 도쿄 올림픽선수촌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범 내려온다' 현수막과 태극기가 걸려 있다. /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은 배달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땐 여지없이 배달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온라인 음식 배달액이 전년 대비 70% 폭증했다.

이듬해 열린 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결승전 때도 배민의 주문 건수가 150만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시접속 방문자가 4배 이상 치솟고, 치킨 주문이 평소 대비 5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대표팀이 참여하는 국제 대회가 적었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을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뉴질랜드,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와 경기를 치른다. 야구도 오는 29일 이스라엘과 첫 경기를 치르고 오는 31일에는 미국과의 빅매치가 예고돼 있다.

배달업체들도 라이더 관리에 비상이다. 쿠팡이츠는 이달 말까지 '피크데이'를 진행해 하루 10건의 배달을 독려하고 있다. 기준을 충족하는 배달원들에게는 더 좋은 주문을 배정해주는 식이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재택이 일상화 된 상황에서 올림픽이라는 이벤트가 겹쳐 배달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봄 기운이 넘쳐나 따갑게 느껴지는 오뉴월은 뭇 생명들이 기운생동하는 계절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화를 준비 중인 잠자리 애벌레를 발견할 수 있다. 서식 하던 물에서 나와 주변의 나뭇가지나 풀 줄기에 매달려 유충 시절의 칙칙한 옷을 벗는다.

대개의 잠자리들이 이른 새벽이나 밤중에 우화하는데 쇠측범잠자리는 정오경에 탈피를 시작한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잠자리의 우화를 생동감 있게 담아봤다. 먼저, 등껍질의 탈피선을 가르며 겹눈과 가슴이 서서히 드러나며 탈피각으로부터 상체를 빼낸다.

▲ 쇠측범 잠자리의 날개돋이 ⓒ 이상헌



힘든 과정이므로 한동안 쉬면서 숨고르기를 하다가 배마디까지 완전히 빠져나온 뒤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는다. 심장을 펌프질하여 혈림프를 온몸으로 내보내 꼬깃꼬깃한 날개를 활짝 펼친다. 날개돋이 과정에서 여기까지가 가장 역동적이며 빠르게 진행된다.

날개가 제 모양을 갖춘 다음에는 배마디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만곡진 배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며 곧게 펴진다. 우화가 거의 완성되면 이후에는 애벌레 시절에 몸 속에 쌓아두었던 노폐물을 배출한다.
큰 화면으로 보면 가슴과 배마디 사이 내부 장기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꽁무니로 오줌방울을 배출한다. 막바지에 이르면 체색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검은줄과 노랑색이 어우러진 쇠측범잠자리가 된다.

쇠측범잠자리라는 명칭에서 접두어 '쇠'는, 그 대상이 작고 볼품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쇠살모사, 쇠오리 등이 그러하다. 전자는 살모사과의 뱀 중에서 색깔도 옅고 몸집도 작은 살모사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후자는 오리와 같지만 체구가 작은 오리를 말한다. '측범'은 '칡'이 변형된 발음이며 '칡 덩굴 같은 범 무늬'라는 의미다. 현란한 털을 가진 개나 소를 칡개, 칡소로 부르는 것과 같다.


▲ 날개돋이 후 몸이 단단해질 때까지 쉬고 있는 장면. 시간이 경과하면 검은색과 노랑색이 배합된 성충이 된다.
ⓒ 이상헌


이와 비슷한 쓰임새를 우리말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리' 와 '붙이' 다. 쇠붙이, 금붙이라고 하면 한통속으로 묶을 수 있다는 뜻이다.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통용되는데, 대표적인 말이 피붙이다. 또한 개미붙이, 사마귀붙이 등은 각각 개미와 사마귀를 흉내낸 곤충들이다.

한편, 어리호박벌이라고 하면 호박벌의 한 종류이지만 그보다 몸집이 작은 녀석이다. 어리연꽃, 어리개미거미, 어리표범나비, 어리세줄나비 등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은 한자의 조어력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던 우리 고유의 말이다.

목에 칼을 채우는 잠자리의 비밀

잠자리류는 하루에 모기를 200마리 넘게 잡아먹는 하늘의 포식자다. 모기 뿐 아니라 파리나 작은 딱정벌레 등을 사냥한다. 애벌레 시절에는 물 속에서 올챙이나 송사리 작은 어류를 멀고 산다.

잠자리는 짝짓기 자세가 특이한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트 무늬가 연상된다고 말한다. 또한, 암수가 함께 산란을 하는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 속을 깊게 들여다보면 낭만과는 거리가 멀다.


▲ 짝짓기 중인 쇠측범잠자리 한 쌍 목덜미를 잡고 아크로바틱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잠자리의 짝짓기 자세.
ⓒ 이상헌


우선 별난 교미 자세의 이유를 보자. 수놈에게는 생식기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배 끝 부분(제1생식기)에 있고 나머지 한 개는 배가 시작되는 부분(제2생식기, 정자 보관소)에 있다. 제1생식기에는 집게(교미 부속기)와 같은 기관이 있는데 이것으로 암컷의 목덜미를 잡고 다른 수컷과의 짝짓기를 막는다.

때문에 일반적인 자세로는 교미를 할 수 없으며 제1생식기에 있는 정자를 제2생식기로 옮겨서 세대를 이어간다. 이것이 바로 잠자리가 묘기 수준으로 얽혀 있는 비밀이다. 그렇다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암놈의 목에 칼을 채우는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진화의 관점에서 보자면 수컷이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다.

엽기적이게도 수놈의 생식기는 다른 경쟁자의 정자를 파낼 수 있다. 알이 수정 될 때는 후입선출법을 따른다. 즉, 가장 나중에 안착한 정자가 제일 먼저 난자와 수정되므로 최후의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암컷을 독차지하려는 까닭이다. 이런 행동은 곤충 뿐만 아니라 돌고래와 같은 포유류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


▲ 물 속의 수초에 알을 낳고 있는 실잠자리류 일부 실잠자리와 물잠자리는 수중산란을 한다.
ⓒ 이상헌


짝짓기가 끝난 뒤에도 암놈이 알을 다 낳기 전까지는 수컷이 놓아주지 않는다. 또한, 수놈이 헤드락을 하지 않는 종은 주변에서 감시비행을 하며 다른 수컷을 막는다. 한편, 신기하게도 실잠자리 무리는 잠수산란을 한다. 어미가 풀줄기를 잡고 물 속으로 들어가 수초에 알을 낳는다. 때때로 검은색의 물잠자리도 수중산란을 한다.

한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이 선선해 질 때 쯤이면 갑자기 우리 눈앞에 잠자리가 불쑥 나타난다. 이는 고지대에서 무더위를 피하던 녀석들이 계절 변화를 감지하여 평지로 내려오기 때문이다.동행복권파워볼

특히나 된장잠자리는 인도양에서 기류를 타고 한반도까지 올라온다. 고추좀잠자리와 된장잠자리가 눈에 띄면 곧 단풍철이 머지 않았다는 얘기다. 가을은 잠자리와 함께 찾아와 붉은 옷으로 갈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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